계륵신세가 된 강재섭의 넋두리

계륵 신세가 된 강재섭의 넋두리
황기언(kuhwang) [2008-12-24 08:46:38] 조회 222 | 찬성 62 | 반대 4 | 조토마 펌
며칠전에 이명박의 대선 승리 1주년을 자축하는 행사가 있었다는 보도를 보았다. 그 자리서 이명박을 위시한 한나라당 몇몇의 연설이 있었던 모양이고 그중에서 눈길을 끈 자가 강재섭이다. 당 대표를 물러나고 그 동안 무엇을 하고 지났는지 언론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던 이 자가 그 곳에 나타나서 한 말씀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국민들과 한나라당은 대동단결해야 하는데, 국민들 보고단결하자고 하면서 한나라당 내부 단결이 안되고 각자 따로 무슨 파가갈라져 있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되니 나도 백의종군하겠다."
대충 이런 소리를 했다는 후문이다. 아마도 박근혜를 위시한 친박계보의 불참으로 썰렁해진 반쪽짜리 행사에 도둑이 제 발저리듯 뭔가 썰렁한 멘트라도 하지 않을수 없었지 싶다.
우선 이런 반쪽짜리 행사가 누구 탓인지는 차치하드라도 당 대표를 지냈던 자가 당내에 무슨 파가 있어서 단결이 안되고 있다는 것이 금시초문인듯 능청떠는 꼴이 우습다. 그렇다면 지난 당내 대선 후보경선시에 제가 줄섰던 곳이 어딘지도 모르고 가서 섰다는 소린가?
여론조사 압도적 우세라는 위세를 앞세워 파렴치한 의원 줄세우기를 자행하고 파벌을 조장했던 자가 이명박이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 아닌가?
그리고 노무현 탄핵의 역풍으로 지리멸렬해 버린 당을 수렁에서 건져내고 계파없는 일사불란한 리드쉽으로 이끌며 50%가 넘는 지지율로 종북 좌파세력으로 부터 나라를 되찾는 기반을 만들어 놓은 당사자가 박근혜였다는 것 또한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 아닌가?
그렇게 거듭났던 한나라당에서 이명박의 공공연한 협박과 회유에 굴하지않고 양심 지키고 남았던 것을 무슨 파를 만들었다고 뒤집어 씌운다.
그 행사 자리에 왜 박근혜가 참석하지 않았는지 반성해야할 분열 조장세력들이 당사자가 눈앞에 없다고 제 멋데로 주거니 받거니 야비한 말장난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도덕성이 밥먹여 주느냐고 눈알 부라리며 탄생한 정권이고 부도덕이 도덕율을 능멸하는 세상으로 바뀌었기로 이런 정치판 모리배가 제 꼴 모르는 소리를 공개리에 주절데는 것을 보면 더러운 세상을 만난것은 틀림이 없다.
노태우 6공의 실세였던 박철언을 업고 정계에 진출한 이래로 팔색조의 현란한 변색술로 오로지 권력지향의 변절과 줄서기로 일관해 왔던 이 자가 드러낸 배신의 절정은 당내 후보경선에서 대미를 장식했다.
엄정중립의 위치에서 공정하게 경선을 치루어야할 막중한 책임을 진 당 대표라는 자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권을 거머쥐겠다는 이명박의 앞잡이가 되어 드러내 보인 작태는 두번 다시 구경하기 힘든 술수들이었다.
이명박이가 트집잡는 데로 합의된 경선 룰을 다반사로 뒤짚는가 하면,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1통화 6배수라는 기상천외의 수법까지 동원해서 기어코 1.5%차이라는 아슬아슬한 승리를 이명박에게 안겨준 것은 전적으로 강재섭의 공로였다고 해도 과할것이 없다.
이랬던 강재섭이 신세가 지금 말이 아니게 됐다.
이 자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막 정권교체를 이루고 맞은 금년 새해벽두에 강남의 모 호텔에서 가졌던 친지의 서울대 교수 정년퇴임 기념행사 자리였다. 목에 잔뜩 힘이 들어간체 의기양양하게 등장한 이 자의 온 몸에서는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냈다는 1등공신의 거드름이 넘쳐나고 있었고,
시간이 가면서 이 자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냉냉해 지는 데도 당사자만 모르고 있었다. 되돌아 보면 강재섭의 봄날은 그때까지였던 것이다. 18대 총선의 후보자 등록마감 직전에 제 지역구인 대구 서구에 전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던 홍사덕의 돌발변수가 나오기전까지는 강재섭의 앞날에 거칠것 없는 탄탄대로가 펼처져 있었다.
18대 총선에서 당선되면 13대로 부터 내리 6선의 중진으로서 국가 3권분립의 한 축인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은 따놓은 당상으로 일신의 영달을 이루는 것은 물론이고, 이미 경선 편들기로 코를 꿰어놓은 이명박인들 함부로 할수없는 막강한 위세가 보장되어 있었던 것이다.
물론 박근혜를 물 먹이는 경선의 전 과정을 지켜보았던 자신의 지역구 유권자들이 칼을 갈며 투표일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모를리 없었겠지만, 그래도 5선을 거쳐오면서 평생 울궈먹을 지역연고의 탄탄한 텃밭에서 낙선이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고 본인 또한 그런 불상사는 꿈에서라도 생각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그가 충격적인 홍사덕의 출마 소식을 들은 그 다음날 곧 바로 불출마 선언을 했던 것은 두말할것도 없이 불을 보듯하는 패배앞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을리 없었던 것이고 이것으로 오욕의 정치일생이 막을 내린 것이다.
뒷날 드러난 선거결과에서 확인했겠지만 오랫동안 갈고닦은 제 지역구에서 엄청난 득표로 당선된 홍사덕과, 공천 심사에서 친박계보의 학살을 주도했던 이재오를 위시한 실세 5인방의 지역구를 모조리 초토화 시켜버린 박근혜의 괴력에 새삼 등줄기로 땀이 흘러내렸을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탄탄대로의 앞날을 구겨놓은 박근혜를 향한 사무치는 원한을 감추지 못하고 대표직을 물러나는 날 까지도 친박계보의 복당을 반대하는 추태를 보였지만,
이미 5월말로 시한부 최후통첩을 해놓은 박근혜 앞에 공허한 몸부림이었을 뿐이었다. 그나마 위안이 있었다면 미련한 곰탱이 같이 꾸역 꾸역 출마를 했던 이재오와 이방호가 당했던 낙선의 수모는 면했다는 것이다.
그랬던 이 자가 한해가 저무는 세모에 느닷없이 나타나서 밑도 끝도없는 백의종군을 하겠다는 소리가 애절하다. 도데체 무엇을 위해 백의종군을 한다는 것인지 종잡을수 없다만 아무리 좋게 해석을 해도 제 지역구에서 쫒겨난 신세로 더 이상 선출직으로는 기대난망이되자 신명을 바쳐 충성할테니 임명직에 나 좀 어떻게 해달라는 이명박을 향한 읍소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임기 1년이 흘러가는 데도 들려오는 것이라고는 이재오를 곁에 두지 못하는 것을 한탄한다는 이명박의 무정한 소리뿐이니 안달이 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고약한 것은 이명박으로서는 경선에서 잠시 이용한것 외에는 달리 용도가 없는 강재섭이가 골치아픈 계륵이라는 것이다.
총선에서 줄줄이 툇자 맞고 아직도 낙동강에서 떠다니는 오리알 신세인 심복들과, 퇴임하고 나서도 오래 오래 어울려야할 평생 친목회원들인 고소영과 강부자를 제쳐두고 강재섭이에게 눈길 줄 여유가 없을 터인데 오갈데없는 이 자의 애절한 넋두리가 딱하다.
머지않아 배신이 배신을 부른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처절하도록 깨우치게 되겠지만, 국가의 운명이 걸렸던 중대한 전환기에서 그가 무슨 짓을 했는지를 목도했던 국민들 또한 두고 두고 이 자를 기억할 것이다.

[출처] 계륵신세가 된 강재섭의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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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즈애란 | 2009/01/06 17:09 | 정치,시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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